청와대
Cheong-wadae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 공간으로써 마지막이던 날, 나는 그 앞으로 달려가 청와대에 몰려든 인파 속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인 시위자, 관광 온 외국인, 그리고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 개방 이후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갔을 때,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이 대통령이 밟았던 붉은 카펫을 거칠게 밟으며 구경하는 모습이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청와대 본래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사진과 자료 뿐이다. 나는 요즘도 청와대 주변을 배회한다. 경호원 없는 빈초소와 영빈관 앞을 지나는 산책하는 개, 굉음을 내며 택배를 배달하는 오토바이, 청와대 앞을 그냥 스쳐 지나치는 사람들.... 이제는 인왕산처럼 풍경이 되어버린 청와대의 뒷모습이다.